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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비정형 에디슨병 치료 후기
- Date: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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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 에디슨병
부신피질기능저하증
365일 24시간 함께하는 동물 병원 잠실ON동물의료센터입니다. 오늘은 강아지 비정형 에디슨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정형 에디슨병(Atypical Addison's disease)
에디슨병(Addison's disease)으로 불리는 부신피질기능저하증(Hypoadrenocorticism)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하여 다음/다뇨, 식욕/기력저하, 구토, 설사, 혈변, 떨림, 쇼크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선천적인 부신발달 저하,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인한 위축, 약물 부작용에 의한 기능저하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는 신체의 다양한 대사에 관여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광물코르티코이드(mineralocorticoid)는 혈액 내 나트륨, 칼륨과 같은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2가지 호르몬이 모두 부족한 경우 정형(typical), 당질코르티코이드만 부족한 경우를 비정형(atypical)이라고 정의합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검사(ACTH)가 필수적이며, 이외 혈구검사, 혈액화학검사, 전해질검사, 복부초음파, 뇨검사등이 필요합니다. 에디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부족한 호르몬을 내복약을 통해 꾸준히 보충해 준다면 별 문제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당질코르티코이드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저용량으로 사용합니다.
- 광물코르티코이드를 보충해주기 위해서 DOCP 주사제 또는 플루드로코티손(fludrocortisone)을 복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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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는 14살 중성화 수컷, 포메라니안 환자로 주변 지역 동물 병원에서 빈혈이 매우 심한 상태로 확인되어 수혈을 하고자 잠실ON동물의료센터에 내원했습니다.
문진 상 1달 전쯤부터 식욕과 컨디션이 점차 떨어졌었고 4일 전부터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했는데요, 본원 내원 당시 혼자서 기립을 하는 게 힘들 정도로 몸에 힘이 없었고 점막이 창백한 상태였습니다.
[ 내원 첫날 혈액 검사 ]
급히 진행한 혈액 검사 상에서 빈혈 수치(HCT)가 10.5%로 중증의 빈혈 상태를 보이고 있었으며 1차례 응급 수혈이 진행되었습니다. (HCT 정상 범위: 37-60%)[ 수혈 다음 날 혈액 검사 ]
다음 날, 응급 수혈과 수액 처치로 빈혈 수치는 29.9%로 상승했으며, 몽이는 스스로 일어서고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활력은 다소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 빈혈 PCR 검사 ]
빈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전반적인 스크리닝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감염성 빈혈을 배제하기 위한 빈혈 PCR 검사에서 모든 병원체가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복부 초음파 ]
복부 초음파 검사 상에서 부신의 위축이 확인되었으며 부신 피질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부신피질호르몬 검사(ACTH simulation test)를 실시 했습니다.
[ 부신 피질 호르몬 검사 ]
검사 결과 상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을 투여했는데도 불구하고 코티솔(당질코르티코이드)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으며, 혈액 내 전해질 상태는 정상적이었으므로 광물코르티코이드는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비정형 에디슨병으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 입원 치료 ]
비정형 에디슨 증후군 진단 후
즉시 코티솔 호르몬의 역할을
보충해 줄 스테로이드 처치가
시작되었으며 몽이는 입원 3일간
점차 활력과 식욕을 회복하여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 퇴원 후 첫 재진 ]
몽이는 퇴원 후 3일 뒤 재진 차 다시 병원에 내원했는데요, 컨디션은 많이 양호해졌다고 했지만 빈혈 수치가 22.8%로 다시 감소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 역시 빈혈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빈혈이 악화되어 다른 원인도 함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혈액도말 검사에서 구형적혈구(spherocyte)가 확인되어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IMHA)을 진단하고 면역억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 2주 후 재진 ]
면역억제제 투약 약 2주 후 몽이 빈혈 수치는 정상 범위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면역억제제 감량을 시도하고 빈혈 수치가 안정화되었습니다. 현재는 예전처럼 활력도 식욕도 모두 회복한 밝은 상태로 돌아왔으며, 면역억제제를 중단하고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의 치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스테로이드만 복용하며 관리 중입니다.
강아지 에디슨병은 평소에는 가벼운 식욕부진과 기력저하만 보이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져 심각한 체내 전해질 불균형, 탈수, 신부전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이상징후가 보이면 병원에서 빠르게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