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강아지의 유선종양(MGT)과 자궁축농증(pyometra) 수술후기

열살 된 말티즈 강아지가 기력이 없고 생식기 부위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저희 동물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신체검사 상 유선종양이 전체적으로 여러개 발견되었고, 생식기 주위로 농성 분비물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강아지(개) 유선종양은 여자아이(암컷)에서 가장 흔한 종양으로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발생률이 7배나 높고, 난소와 자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한 영향을 받는 종양입니다. 

따라서 처음 발정기가 오기 전에 중성화를 했을 경우에는 발생률이 경미하기 때문에, 암컷 강아지에서 중성화를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자궁 내에 세균의 감염으로 인해 고름 물질이 축적되는 자궁축농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궁축농증의 경우 이 아이처럼 생식기 삼출물과 식욕부진, 무기력한 증상,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패혈증, 복막염 등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자궁축농증의 경우 개방형과 폐쇄형이 있는데, 개방형의 경우 이 아이처럼 생식기 주변에 삼출물이 존재하지만, 폐쇄형의 경우 자궁 경부가 폐쇄되어 있어서 감염 액체가 분비되지 못하고 더 심한 염증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더 위험합니다. 따라서 생식기 주변에 삼출물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면밀한 검사를 통해 자궁축농증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아이는 혈액검사 상 BUN 수치가 상승되어 있었는데, 자궁축농증이 발생할 경우 탈수나 관류부족 등으로 질소혈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의 농축정도를 나타내는 요비중의 경우 수치가 낮은 저장뇨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또한 자궁축농증에서 발견될 수 있는 증상으로 그 이유는 세균 감염 시 뇨의 농축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악성유선종양의 경우 폐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 내로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x-ray 촬영을 통해 반드시 전이여부를 확인 해야 합니다. 요미도 x-ray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는데 다행히 전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장된 자궁과 난소 내의 cyst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양쪽 유선에 걸쳐 여러개의 종양이 분포해있고, 나이와 중성화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악성종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선의 전적출이 추천되었지만, 피부의 장력 등을 고려하여 우선은 유선의 한 쪽만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아지 유선종양은 처음에는 양성이더라도 제거하지 않고 놔두면 악성종양이 발생하여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유선에 분포하는 림프관들이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종양이 포함된 부분을 모두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궁축농증이 동반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궁 및 난소를 제거하는 중성화 수술 함께 진행하였고, 자궁 내에 삼출물이 차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수술 후에 며칠동안 입원을 하면서 상처가 회복되는 것을 도와주는 밴디지를 매일 교체하고 수술부위를 열심히 소독했습니다. 그 결과 유선을 제거 한 부위의 상처가 잘 아물었고, 내원 당시 보였던 증상 역시 호전되어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면서 떼 낸 유선 조직을 검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다행히도 양성 종양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처럼 늦은 나이까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강아지의 경우 유선 종양 및 자궁축농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