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ON 진료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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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전부터 아예 먹지 않는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한 코숏 고양이 '온애'의 치과 진료후기
- Date: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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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부터 먹는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다가 4일 전부터 아예 먹지 않는 증상으로 내원한 아홉 살 된 코숏 고양이 '온애'의 치과 진료후기입니다.
온애는 못 먹는 증상으로 지역 병원에 내원해 검사 및 항생제 처치, 식욕 촉진제 처치를 받았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호자분 말씀으로는 평소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데, 두 달 전부터 먹는 모습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셨어요. 마치 입안에 들어온 음식을 허겁지겁 삼키는 느낌? 집에 함께 살고 있는 동거묘로 인해 서열이 낮아지면서 허겁지겁 먹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먹는 양이 줄어든 이후로 안아봤을 때 평소보다 가볍게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온애는 점점 집안에서의 행동도 변화하고 그루밍도 잘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며 계속 숨어있으려는 증상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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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염과 구내염,
치아와 잇몸 사이의 염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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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잠실ON동물의료센터에 내원 후 구강검사에서 심각하게 진행된 치은염과 구내염, 치아-잇몸 연접부의 치석과 출혈을 동반한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구강내측 볼점막 염증으로 인한 점막 증식 소견 확인>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체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사가 진행을 했는데요, 구강검사 이외에 대부분의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온애의 식이 습성이 변화한 점,
천천히 먹지 못하고 입안에 음식물이
닿지 않도록 허겁지겁 먹거나
음식을 먹는 도중 반복적으로 흘리는 점,
점점 먹는 양이 줄어드는 점,
그리고 침울한 모습과 더불어
그루밍을 하지 못하게 된 점
등 이러한 단서를 통해 구강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고 확신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임상증상을 갖는 고양이 환자들의 경우 단순 스케일링과 염증에 대한 치료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양이의 경우 단순 치석에서 기인한 치은염보다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구내염과, 치아 뿌리가 주변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아 흡수성 병변이 구강 문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근본적인 문제와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마취 후 치과방사선 검사가 필수적이며 문제를 일으키는 치아는 발치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실시해야 합니다.
치과 치료는 마취를 한 후에 스케일링 및 치과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발치가 지시되는 치아를 판단해 발치할 치아 주변부에 신경마취를 실시합니다.
온애는 치과방사선 검사에서 다수의 치아 흡수성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뿌리의 일부가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해 소실되어 있음>
<송곳니의 경우 잇몸과 연접된 부위의 흡수가 진행되어 있었음>
<잇몸 아래 뿌리만 남아있는 다수의 치아들도 함께 확인됨>
그 외의 치아들도 치과 방사선 검사를 통해 뿌리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고 그동안 극심한 통증을 야기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치과방사선 촬영으로 뿌리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치아 확인>
뿌리만 남아있는 경우 남아있는 뿌리가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러한 치아는 반드시 뿌리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온애는 퇴원 후 재진 1주 차에 잇몸 염증이 모두 완화된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퇴원 이후 지속적으로 체중이 증가하였고 내원 당시 5.6kg 였던 체중이 두달뒤 6.3kg까지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매우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 )"
보호자 상담 시 발치를 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를 걱정하시는데요, 실제로 치아가 유발하는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이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과는 달리 발치 후 활력이 좋아지거나 체중이 늘어나거나, 그루밍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등 그전과는 달리 아이가 좋아지는 것을 온애의 치료 후기처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