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을 보던 11살 노령견 직장 내 용종 수술 > 진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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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을 보던 11살 노령견 직장 내 용종 수술

안녕하세요. 잠실ON동물의료센터 입니다.

오늘은 혈변 증상과 항문 부위에 종괴가 발견되어 본원에 내원하여 종괴 제거를 진행한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강아지 직장 내 용종'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사실 나이가 많은 노령견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이죠.

오늘의 케이스를 통해 우리 보호자님들께서도 인지할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원 경로 + 진료 및 검사 과정

11살 / 중성화 남아 / 믹스견

11살의 믹스견 환자가 혈변과 함께 항문에 종괴가 튀어나오는 증상을 보여 잠실ON에 내원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기 1~2 달여 전부터 변이 얇게 나오고 배변시간이 오래 걸리기 시작했으며, 간헐적인 혈변과 함께 배변 이후에도 변을 보려고 했으며 실제 배출은 없거나 적은데, 아이가 고통스럽게 힘을 주는 이급후증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고 합니다.

신체검사상 직장 유래로 추정되는 커다란 종괴가 항문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상황이었고 이 종괴에서 출혈이 생기면서 항문 주변으로 선혈이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직장 촉진 검사상에서 직장 안쪽에 커다란 종괴가 만져져 '강아지 직장 내 용종'이 의심되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와 함께 종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이 평가를 위해 CT 검사도 같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강아지 직장 내 용종?

강아지의 직장 종양은 직장에 발생하는 종양을 뜻하는데요, 항문과 직장의 경계에서 많이 발생하며 혈변, 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어 하는 이급후증 증상, 배변 곤란,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양성 종양인 폴립 형태로 발생하고 드물게 선암종괴같은 악성 종양인 경우도 있는데요, 직장 종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령견/특정 품종/식이 문제/비만 이 4가지 원인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과 CT 검사는 마취를 요하기 때문에 마취 전 검사를 먼저 진행하였고, 마취 전 검사상에서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환자는 적지 않은 11살이라는 나이를 가진 노령견이었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마취 프로토콜을 적용하여 보다 안전하게 마취에 도입하였습니다.

왼쪽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대장 내시경에서 직장 내 커다란 용종이 확인되었고, 직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기가 매우 컸습니다.

CT 검사상에서도 마찬가지로 골반강내 직장에 커다란 용종이 확인되었지만 다행히 다른 곳에 전이되었을 가능성은 낮은 걸로 확인되었죠.

직장 내에 용종이 골반강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외과적으로 절제하려면 골반까지 열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잠실ON은 내시경을 통해서 제거하는 ‘올가미 용종절제술’(Endoscopic snare polypectomy)이라는 수술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내시경 용종 절제술은 외과적 수술에 비해 훨씬 덜 침습적이고 간단하며, 수술 시간이 매우 짧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11살 노령견 환자에게도 덜 부담스럽습니다. 내시경 용종 절제술을 진행한 후 종양이 깔끔하게 제거되었습니다.

치료 후기

11살 / 중성화 남아 / 믹스

직장 종괴의 경우 단순한 용종부터 악성 종양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종괴 제거 수술을 하고 제거된 종괴를 조직 검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입니다.

단순 용종의 경우라면 제거 수술 이후 재발만 하지 않는다면 임상 증상의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악성 종양의 경우라면 재발 및 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종괴의 제거와 종괴의 조직 검사 결과가 중요하죠.

수술 중 절제한 종괴는 조직검사에 의뢰되었으며 걱정했던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양성 폴립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환자는 수술 이후 컨디션이 호전되며 현재는 배변 곤란 및 혈변 모두 개선되어 정상적인 배변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기로 하며 치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아지의 혈변은 보호자님들이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직장 내 용종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는 만큼 7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예방하는 등 위험을 줄일 수 있죠.

강아지의 직장과 대장은 많은 혈관이 분포하는 장기라 절제 과정에서의 출혈이나 유합 부전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난이도가 있는 치료입니다만, 본원은 대학병원급 장비들을 보유하여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