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ON 진료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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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뇨 곤란 증세로 내원한 고양이의 요도루 조성술 후기
- Date: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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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 곤란 증세로 내원한 고양이의
요도루 조성술(feline urethrostomy)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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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고양이가 배뇨 곤란 증세를 보여 본원에 내원했어요. 이전에도 몇 차례 배뇨 곤란 및 뇨카테터 장착 이력이 있었다고 해요.
이번에도 역시나 배뇨 곤란으로 인해 방광이 커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뇨카테터 장착을 통해 오줌길을 확보하고 flushing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요도의 심한 부종으로 뇨카테터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flushing 과정은 플러그나 결석 등을 쪼개거나 방광으로 밀어 넣고, 요도 폐색을 일으킬 수 있는 찌꺼기들을 세척하는 절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방광 천자를 통해 직접 오줌을 빼내고 수액 및 약물 처치를 하며 시간을 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방광 천자를 통해 오줌을 빼내야 했지요.
<수차례 뇨 천자 진행>
다행히도 이 아이의 경우에는 배뇨곤란으로 나타날 수 있는 뚜렷한 신장 수치 상승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수액 처치와 뇨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뇨카테터 장착이 필요했습니다.
<신장 수치>
다음 날 다시 뇨카테터 진입을 시도했고, 다행히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 환자는 부종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흘간의 충분한 기간 입원 하에 필요한 처치를 받은 뒤에야 퇴원할 수 있었구요, 이후에도 재폐색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안내도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틀 만에 다시 배뇨곤란으로 내원했어요. 이제는 수술을 결심해야 할 때였습니다. 아이가 받게 될 수술은 ‘회음 요도루 조성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요도루 조성술이란 무엇일까요? "
<요도루 조성술 원리>
좌측에 있는 사진처럼 좁고 긴 수컷의 요도를, 우측에 있는 사진처럼 짧고 넓게 만들어주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플러그나 슬러지 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로 인해 좁은 요도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그 길을 조금 넓혀주는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주변의 피부와 근육들을 정리하여 음경을 비교적 자유롭게 만들어 뒤로 끌어당긴 뒤, 요도 윗부분을 절개합니다. 위 사진에서 ‘bulbourethral gland’라고 하는 것을 보셨죠. 그 부근까지 절개를 한 뒤, 같은 쪽 요도 점막과 피부를 봉합하고 나서 나와있는 나머지 요도 부분을 절단하면 수술이 마무리 됩니다.
<좌로부터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후>위 사진은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 수술 모습입니다.
이후 나흘간 입원하며 수술 부위 관리가 이루어졌구요, 수술 3일차에 뇨카테터 제거, 이후 자발 배뇨를 확인하여 수술 5일차에 퇴원 진행하였습니다.
<좌: 뇨카테터 제거 전 술부 / 우 : 뇨 카테터 제거 후 술부>
수술 후 2주가 지난 뒤에는 봉합사를 제거하였구요, 이렇게 잘 회복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사 후 술부>
이후로는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번의 배뇨곤란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