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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더콜리 강아지 곰이의 비장절제술(Splenectomy) 후기
- Date: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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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강아지 곰이의 비장절제술(Splenectomy) 후기
<곰>
곰이는 여덟 살 된 남자 강아지입니다.
다른 지역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던 도중 빈혈, 저혈당, 저알부민혈증, 염증수치 상승이 확인되어서 더욱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본원으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곰이는 이전에 진드기에 물린 이력이 있어서 진드기 PCR 검사와 kit 검사를 진행하였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 본원에서 혈액검사를 다시 진행하였고, 빈혈수치가 24%로 낮고 혈전수치 및 염증 수치가 증가되어있었습니다. 영상검사 결과, X-ray 상 복강 내에 가득찬 비장의 비대로 인해 다른 장기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비장의 mass와 복수가 확인되었습니다.
<비장의 비대가 확인된 x-ray 검사>
<비장의 mass와 복수가 확인 초음파 검사>
이러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곰이는 관련한 임상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활력과 식욕도 좋아서 보호자님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놀라신 모습이었습니다.
비장? 비장종양?
비장은 몸에서 혈액을 생성하고 저장하며 오래된 혈구를 제거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장 해부학적 구조>
비장종양은 강아지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양 중 흔한 종양의 하나로 양성과 악성 모두 발생하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다른 질병으로 내원하거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장종양 증상과 치료
증상이 진행될 경우 비특이적인 증상들인 기력저하,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부팽만,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종양이 파열되면서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하는 혈복,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든 강아지에서 발생 보고가 높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은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장의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며, 대부분은 비장절제술(splenectomy)을 진행하면서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비장은 제거되어도 다른 장기들이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종양을 방치하여 파열이 생기거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될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이 확인되면 수술적 제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종양이 악성종양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비장적출술을 한 뒤에 항암치료 역시 병행할 수 있습니다.
곰이 역시 수술적 제거를 결정하고 수술 전에 더욱 정확한 진단 및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CT 촬영을 진행하였고, 중복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종괴는 비장 기원의 종양 가능성이 우선 고려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CT 촬영>
수술 전 혈액검사 상 빈혈이 확인 되었기 때문에 곰이는 수술 전에 혈액형 검사 및 수혈을 진행한 뒤에 비장절제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결과 20cm가 넘는 크기와 무게는 약 2kg의 비장종양이 확인되었고, 다행히도 출혈이나 응급상황 없이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술중인 외과전문 정다정 원장님>
<20cm가 넘는 크기와 약 2kg의 비장종양를 제거>
수술 후 의뢰한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도 양성종양인 hematoma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무사히 수술이 끝나고 입원하는 동안 곰이는 빈혈수치도 정상으로 회복되었고, 식욕이나 활력이이틀만에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등,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보호자님이 병원에서 너무 잘 지내는 모습에 약간 서운(?)해 하시기도 했답니다.
곰이는 수술 부위도 잘 아물고 완전히 회복하여 퇴원 후 잘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중년령의 나이인 만큼 곰이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질병을 예방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