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ON 진료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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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구토로 응급내원 후 장 내 이물제거 수술을 받은 강아지의 수술 후기
- Date: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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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로 증상으로 내원한 강아지의 장내 이물 제거 수술
다섯 살 된 여아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저희 잠실ON동물의료센터에 응급으로 내원했습니다.
새벽에 여섯 번 이상의 구토를 했는데요, 구토한 내용물에는 종이, 머리카락, 거품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산책할 때나 평소에 이물 섭식 습관이 있다고 보호자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보호자님이 일단 진통제 처치만 원하셔서 진통제 주사 맞고 귀가하였으나, 구토, 식욕부진, 복통증세가 이틀 후까지도 지속되어 다시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신체검사상 기력저하 외의 큰 문제 없었고, X-ray 사진상에서 뚜렷한 이물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여 초음파 검사 진행하였습니다.
X-ray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물이 초음파 검사에서 상부 소장 내 직경 약 2.5cm 정도의 이물이 확인되었어요. 주변 소장 corrugation변화 및 소량의 복수가 있고, 췌장 및 소장 주변에 복강에코가 상승하였으며, 위 내 액체 저류도 확인되었습니다.
<초음파 검사>
혈액검사에서는 전해질 불균형, 급성염증수치인 CRP 수치가 150 이상으로 상승되어 있었는데요, 탈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도 진행된 상황이었어요. 혹시 췌장염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cPL 수치 검사를 하였으나 이 검사는 정상이었습니다.
전해질 검사장내 이물이 있을 경우 장을 통해 내려오면서 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장의 괴사나 천공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하여 생명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으므로 빠른 수술적 교정이 필요합니다. 이 아이는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 처치 후에 장 내 이물 제거를 위한 개복 수술이 실시되었습니다.
소장 1군데를 절개하여 이물을 찾았는데요, 직경 2cm의 두께가 있는 플라스틱 혹은 고구마 꼭지로 추정되는 이물이었습니다. 이물을 제거한 다음 절개부를 봉합하고 누출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복강 세척 후 마무리하였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수술로 제거된 이물>
혹시나 이물로 인하여 장이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손상부위를 제거한 후 건강한 장을 서로 연결하는 장 문합술이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장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아이는 쿠싱관리를 받다가 최근 중단하고 있던 아이로 술부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어서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경과를 지켜보았답니다.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 오심 증상이 있어서 다시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 진행하였는데요, 염증수치도 많이 떨어졌고, 췌장염 수치 역시 정상범위이며, 전해질 수치도 회복중인 상태였어요. 초음파 상 일부에 장 염증 소견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증상들은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 아직 회복되지 못한 장의 상태가 현증의 원인으로 보였고, 필요한 처치를 추가하면서 모니터링을 계속하였습니다.
<수술부위 사진 및 수술 후 정상 변 사진>
다행히 포메 강아지의 상태는 점점 개선되었고 술부도 잘 아물고 있어서 수술 후 일주일 째 되는 날 식욕과 배변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 이물 섭취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으로 반복되는 구토, 식욕부진 등이 있으므로, 이와 같은 증상일 보인다면 빨리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