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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내과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치료받은 코숏 고양이의 치료후기
- Date: 20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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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빈혈, 췌장염, 만성신부전, 세동이염 등 많은 내과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치료받은 코숏 고양이의 치료후기
1. 증상
몇 주 전, 15년 10개월령의 중성화한 수컷 코리안숏헤어 환자가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급하게 내원했습니다.
기존에 본원에서 심장병과 만성신부전으로 치료받던 환자인데, 하루 정도 밥을 먹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설사와 혈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원 당시 체온은 36도, 수축기혈압이 95였으며 점막이 창백하고 심한 탈수가 확인되었습니다.
2. 검사
Shock 상태로 보여 즉시 수액처치, 전해질교정 등의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바이탈을 체크했습니다. 환자가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CBC검사>
<혈액화학 검사>1) 혈액검사
백혈구 수치, 신장 수치가 높은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노란 혈청>
<췌장염 검사 정상>또한 혈청 색깔이 노랗고 빌리루빈 및 GGT 수치가 상승하면서 세동이염의 가능성이 의심되었고, 그에 따라 췌장염 검사를 진행했으나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2) 초음파검사
<초음파 상 장확장>
<초음파 상 장확장>장 확장이 매우 심하고, 장 운동성이 저하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3) 분변검사
<분변 현미경 검사>설사와 혈변이 있었기 때문에 기생충,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분변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기생충 충란이나 세균은 확인되지 않았고, 염증세포인 neutrophil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장염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후 며칠간 재검을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했습니다.
1) 혈액검사
<CBC 재검>심한 탈수가 교정되자, 빈혈이 더욱 심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이때는 실제로 빈혈이 심해진 것이 아니라, 탈수로 인해 이미 존재했던 빈혈이 가려졌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탈수 상태에서는 혈액의 혈장 역시 소실되기 때문에, 빈혈이 있더라도 혈액이 농축되어 빈혈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해당 환자 역시 탈수 교정 이후 PCV 13의 심한 빈혈이 확인되었습니다.
<혈액화학검사 재검>또한 빌리루빈 상승, GGT 수치가 더욱 상승한 것이 확인되어 첫날 정상으로 확인된 췌장염에 대해 재검을 실시했습니다.
2) 췌장염 키트 재검
<췌장염 재검 결과>그 결과 췌장염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렇듯 급성 췌장염의 경우 초반에는 키트에 잡히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 정상으로 보였다 하더라도 임상증상 및 이상소견이 지속될 경우 재검이 필요합니다.
3. 진단 및 치료
해당 환자는 심장병, 만성신부전, 탈수로 인한 쇼크, 빈혈, 세동이염 등 많은 질병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습니다.
■ 진단 목록
① Shock (심각한 탈수 및 저체온증, 저혈압)
- 공격적 수액처치, 전해질 교정 등을 통해 개선됨
② 백혈구증가증 : 염증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
③ 비재생성 빈혈 (PCV=13)
- 수혈을 통해 개선됨 → 수혈 직후 PCV=, 현재 22~23 유지 중
④ 세동이염 : 황달, 장염, 췌장염
- 황달, 빌리루빈, GGT 수치 상승 확인됨
- 초 음파검사에서 장염 확인됨
- 췌장염키트 검사에서 췌장염 확인됨
내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하나의 질병이 다른 질병의 발생에 영향을 주어 여러 질병이 병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성신부전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장에서 생성되는 조혈인자인 EPO (erythropoietin)가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조혈기능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당 환자 역시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빈혈이 나타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혈액형 검사><수혈 사진>
빈혈을 개선하기 위해 혈액형 검사 이후 수혈을 진행했습니다.
<수혈 이후 PCV>수혈 이후에는 PCV 22 정도로 유지 중입니다.
또한 만성신부전으로 인한 위장관계 영향이 지속되어, 장염으로 인한 장 운동성 저하 및 음식물 정체가 유발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세동이염으로 인해 간, 장, 췌장 모두에 영향이 미쳐 황달, 췌장염이 병발한 것입니다.
<초음파상 장염 호전><혈장 색깔 호전>
<빌리루빈, GGT 하락 중>
장염과 췌장염에 대한 처치 후, 초음파상 장염이 호전되었으며 빌리루빈 수치, GGT 수치 역시 하락 중입니다.
<활력이 좋아졌어요>
<식욕도 좋아졌어요>
전반적으로 식욕 및 활력도 매우 좋아졌습니다.
◆ 고양이 세동이염 ◆
고양이에서는 개와 다른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세동이염 (triaditis)이 호발할 수 있습니다.
세동이염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 곳 (간, 췌장, 장)에 염증이 병발하는 질병입니다.
<고양이 해부학적 차이>
개는 담즙이 분비되는 총담관과 췌장액이 분비되는 췌장관이 각각 십이지장으로 개구하는 데에 반해, 고양이는 총담관과 췌장관이 붙어 십이지장에 개구합니다.
그에 따라 간, 췌장, 장 중 한 군데에만 염증이 발생해도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간 수치가 높거나, 황달이 있거나, 췌장염이 있거나, 장염이 있을 경우 각각의 장기 뿐 아니라 다른 장기 역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